200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향완은 향을 사르는 데 쓰이는 절구 모양의 기물이다. 이 향완의 뒷면에는 1674년(현종 15)에 신애남(辛愛南)이 만들었다고 하는 내용의 명문이 있다.
이 향완의 형태는 넓은 전두리가 달린 밥그릇 모양의 몸체에 나팔을 뒤집은 듯한 모양의 다리 부분으로 되어 있다. 몸체의 표면에는 무늬를 음각으로 새긴 다음 그 곳에 은실을 메워 넣는 이른바 은입사(銀入絲) 기법으로 연꽃, 덩굴, 여의두((如意頭) 무늬 등이 가득 장식되고, 몸체 사방의 한가운데에는 동그란 원 무늬를 배치한 다음 그 속에 ‘梵(범)’자를 장식하였다. 받침은 밑으로부터 원반 모양의 밑판이 위로 올라올수록 좁아져 마치 나팔을 거꾸로 세운 모양인데, 두 날개를 활짝 펴고 구름 속을 날고 있는 봉황 한 쌍을 대칭되게 배치해 놓았다. 또한 윗부분에는 길쭉한 형태의 연꽃잎을 배치하였는데 각 연꽃잎 내부에도 화려한 장식문이 있다.
이 향완은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전통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청동은입사향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또 은입사기법이 빼어나고 무늬가 섬세하며 몸체와 다리 부분을 별도로 주조하여 결합하는 새로운 접합방식을 보여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이다.
이 향완은 조성시기와 장인, 그리고 봉안된 사찰까지 명확하게 밝혀 놓은 기록이 남아 있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조선시대 향완 중에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