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발은 전통 한지를 뜨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핵심적인 도구로서 우리의 한지 제작 활성화에 더없이 중요하다. 한지발장은 2005년 3월 11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전주시의 유배근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그 기능을 전승하고 있다.
한지발과 관련된 생산 품목은 한지외발, 한지쌍발, 무늬발 등이다. 한지발은 한국산 대나무와 말총을 사용하여 만드는데, 대체로 대나무 채취→표피작업→대나무 절단→대쪽나누기→대 피죽뜨기→대 삶기→대 건조시키기→대 쪼개기→대끝 깎기→대촉 빼기→대 비비기→실 날기→한지발 엮기→변죽대 달기→한지발틀 만들기→완성 등의 제작과정을 거쳐 고유 한지발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배근 기능보유자는 부친으로부터 한지발 제작 기능을 전수받아 이 분야에 전념하고 있으며, 1985년에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1999년 전승공예연구회회원전 출품, 2001년과 2002년 전승공예대전 입선, 2003년 전승공예연구회회원전 출품, 2004년 전주종이문화축제 한지 체험 및 시연, 전승공예연구회회원전 출품 등 다양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유배근 기능보유자는 40년 가까이 자택 공방에서 전통 한지발을 재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나무와 말총을 가공하는 복잡하고 세밀한 공정에 정통하여 한지발 제작기술 수준이 뛰어나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한지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 도구인 한지발의 제작 기능이 한지의 고장 전주에서 전승되고 있음은 의의 있는 일이다. 특히 현재 일본식 쌍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한지 외발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한지발의 제작 기능은 보존 전승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