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은 일제강점기 때 국내 1,944종의 식물 종의 식물명을 우리말로 정리한 식물명 목록집이다. 이는 조선박물연구회에서 우리나라 식물종의 구분을 위하여 우리말 식물명 등을 검토하고 우리 꽃과 식물의 표준 이름을 정하여 발간한 향명집이다. 분류학적 체제에 의해 우리의 전통적 식물명을 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분류학적 성과이다.
1937년에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가 저술하였다. 이 책을 제작하기 위해 조선박물연구회에서는 조선 각 지역의 민간에서 불리는 식물명을 실제로 조사하고 수집하였으며, 고문헌의 식물 이름들 또한 반영하여 수록하였다. 목록집의 식물명을 정하기 위하여 조선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조선명은 그대로 채용하였으며 식물의 형태적 특징, 유래, 산지와 발견자 등을 참고하여 식물명 목록을 정리하였다. 또 식물의 과별 분류체계에 따라 식물의 학명, 국명, 그리고 일본명이 쓰여져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당수의 식물명은 이 책에 정리된 내용을 따르고 있다. 이후 『조선식물향명집』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식물명 목록집'으로 『조선식물명집-초본편, 목본편』(1949)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