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혹은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경전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을 변상도라 한다. 목련경은 석가모니부처의 십대제자 중 대목건련(大目乾連)이 출가, 수행하여 신통력을 얻은 후,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도리천궁(忉利天宮)으로 구제하는 과정과 효심을 설한 경전으로 18장면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불설대목련경」은 모두 법천(法天)이 번역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西天三藏法師法天譯) 확실하지 않으며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등처럼 중국에서 편찬된 위경(僞經)으로 간주된다.
목련경은 유교의 주요 덕목인 효(孝)를 강조하는 경전이다. 목련경은 부모은중경과 함께 효도를 붓다의 근본적인 가르침의 하나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해명하고 있어 중국화된 불교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경전은 목련존자가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다는 단순한 내용의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내용이 증보된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지옥에 빠진 원인, 어머니를 찾아 여러 지옥을 순례하면서 본 지옥의 광경, 그리고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천상(天上)으로 구원하는 구체적인 방법 등 어머니를 구제하는 내용은 드라마틱한 설화성과 세속성, 그리고 효사상이 내포되어 있어 중국, 한국과 일본의 동양 3국에서는 널리 민간에 유포되어 왔다. 불교적 행사 뿐만 아니라 이를 주제로 한 미술, 문학, 연극 등 여러 분야에 채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가천도재인 우란분재(盂蘭盆齋)는 고려시대 이래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고 이때에는 목련경을 강설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한 이 내용은 가장 한국적인 불화로 일컬어지는 감로왕도(甘露王圖)의 주요 주제를 이루고 있다.
현재 알려진 「불설대목련경」은 모두 조선시대에 간행된 목판본 경전이다. 이들 중 변상도가 삽입되어 있는 판본은 연기사본(소요산 연기사, 1536년), 흥복사본(김제 흥복사개간, 1584), 수암사본(청도 수암사,1654년), 건봉사본(건봉사만일회장판, 1862년), 1867간본(간행지 미상, 규장각 소장) 등이 알려져 있다. 건봉사본을 제외한 판본에는 18점에 달하는 판화가 삽입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본문 내용의 요체를 간략하지만 요점적으로 표현하여 변상도의 성격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교하지는 않지만 거칠고 간략한 선묘로서 특징을 추출해내는 놀라운 기법을 구사하여 드라마틱한 경전의 내용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출하고 있어 목판화의 독특한 양상과 미감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