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후기 『대방광불화엄경』 주본의 권37을 감색 종이에 은니로 필사한 불교경전. 사경.
개설
내용 및 특징
왼쪽의 변상 장면은 제6현전지와 제7원행지의 내용임을 역시 칸을 만들어 표시하였다. 그러나 그림의 내용은 대부분 현전지의 내용으로 중생이 갖가지 모습으로 윤회하는 모습을 큰 원판에 구획을 나누어 표현한 것이다. 원은 중심에서부터 동심원적으로 4단으로 구획되어 중생들이 육도(六道)에서 윤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장 중심에는 여래로 표현되는 천계와 축생계, 두 번째 구획에는 지옥 · 아귀 · 수라, 세 번째 구획에는 인간계의 18가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바깥쪽의 구획에는 둥근 항아리 같은 원통이 18개가 이어져 있는데 그 원통의 상하에는 갖가지 중생의 머리와 다리 내지 꼬리 부분이 나와 있어 중생의 윤회를 매우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원판 그림은 칸 안에 ‘십이인연(十二因緣)’이라 명기하고 있는데, 귀신이 입을 벌려 윗면을 물고 있으며 사지로 원판을 받쳐든 모습이다. 아래쪽에는 원숭이와 보살들이 원판을 돌리고 있는데 원숭이는 번뇌(煩惱), 보살은 그것의 교화(敎化)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내용은 화면에 짜임새 있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안정감있는 구도를 이루며, 가늘고 치밀하며 견고한 묘선으로 그려졌다. 불상을 비롯한 각 상들의 웃는 듯한 표정, 머리칼의 모습, 활짝 핀 꽃잎에 싸여 있는 천개(天蓋), 전각의 바닥 문양과 계단의 모습, 그리고 솟아오르다 소용돌이로 마무리되는 구름의 표현 등의 세부표현 양식에서 14세기 전반기에서 중엽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부처, 그리고 마음-사경변상도의 세계』(국립중앙박물관, 2007)
- 『고려의 사경』(권희경, 청주고인쇄박물관, 2006)
- 「고려 후기 사경변상도의 양식변천」(박도화, 『고려, 영원한 미』, 호암미술관, 1993)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