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유행하였다.
이 책은『묘법연화경』전 7권 중에서 권4∼권7을 한데 묶은 1책이다. 1행 20자이며, 크기는 세로 29.2㎝, 가로 18㎝이다. 권4의 권두(卷頭)에는 변상도(變相圖)가 그려져 있다.
책 끝에는 1448년(세종 30) 4월에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이 짓고 친필로 쓴 발문과 같은 해 5월에 성균생원(成均生員) 양윤손(梁尹孫)이 지은 발문이 있다. 발문에 따르면, 이 책은 1448년에 숙질 사이였던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과 안평대군이 발원하고서 승려들과 더불어 간행하였다고 한다.
책 끝에 있는 안평대군 발문의 글씨는 매우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이 책은 조선 전기에 왕실이 주도한『묘법연화경』인쇄 경위는 물론 명필가 안평대군의 서법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