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 1399년(정종 1) 7월에 간행되었다. 책 끝에는 남재(南在, 1351∼1419)가 쓴 발문이 있다. 그에 따르면, 도인 해린(海隣)이 계환의 주해본을 입수한 뒤, 정천익(鄭天益), 이양(李穰), 전 안양사 주지 선묵(鮮默)대선사, 각진(覺眞) 등의 시주와 도움을 받아 만 1년 동안의 작업 끝에 간행하였다고 한다.
『묘법연화경』전 7권 중에서 권1∼3과 권4∼7을 각각 한 책으로 장책(粧冊)하였다. 1행 24자로 세로 27.2㎝, 가로 15.9㎝ 크기인데, 모양을 보았을 때 1382년(우왕 8)에 간행된『묘법연화경』(보물, 1988년 지정)의 번각본(飜刻本)으로 보인다. 권4 제1행 아래 부분에 ‘학조(學祖)’라는 인장이 찍힌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활동하였던 고승 학조가 소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조선 개국 후 7년이 지난 때에 전직 관료들이 주로 시주하고 개국공신이 발문을 써서 간행하였다는 점에서 당시 상류층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보물, 1984년 지정)『묘법연화경』권1∼7과 같은 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