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한데 모아 요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묘법연화경』전 7권 중에서 권1∼권3을 한데 묶어 1책으로 장책(粧冊)한 것이다. 권1에는 서품 · 방편품, 권2에는 비유품 · 신해품, 권3에는 약초유품 · 수기품 · 화성유품이 들어 있다. 크기는 세로 27.5㎝, 가로 16.5㎝이며, 권두(卷頭)에는 신장도(神將圖)와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언제 간행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권3의 마지막에 “황진손서(黃振孫書)”라고 한 것으로 보아, 세조∼성종 연간(1455∼1494)에 황진손의 판하본(板下本)을 바탕으로 간행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앞의 11장은 가운데 아래 부분이 손상되어 일부 글자가 훼손되었으나 나머지는 대체로 온전한 편이다. 본문 전체에 걸쳐 구결(口訣)이 달려 있다. 권3의 끝부분에는 간행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옥룡사 대사 신민(信敏), 안국사 대사 의규(義珪), 복영사 대사 일성(日成) 등 67명 승려와 사정(司正) 이극상(李克常) 등 7명의 명단이 있다.
이 책은『묘법연화경』전 7권 가운데 권1∼권3 1책만 전하는 결본이기는 하지만, 고려 말 명필가 성달생(成達生, 1376∼1444)의 서체를 바탕으로 새긴『묘법연화경』과 구별되는 조선의 독자적인 판본이다.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보물, 1984년 지정) 가운데 하나인『묘법연화경』권1∼3과 같은 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