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대방광불화엄경』을 줄여서 『화엄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기본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화엄종의 근본경전인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의 확립에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대승불교 초기의 중요 경전이었던 『화엄경』은 불타발타라가 한역한 60권본 외에도 실차난타(實叉難陀)의 80권본과 반야(般若)의 40권본이 있다.
고려 숙종 연간에 목판으로 간행된 불타발타라의 60권본 『화엄경』을 고려 말인 14세기에 해인사에서 다시 판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첩장본 1권 1첩(帖), 상하단변이고 상하간 22.8㎝, 장크기 32×48㎝에 24항 17자씩 배자되어 있다. 판수제가 ‘진 삼일팔 이(晋 三十八 二)’라고 진본화엄경 권 38 제2장이라고 되어 있고 권말에 음의가 붙어 있다. 표지는 감지에 금은니의 보상화문이 묘사되어 있고 가운데 장방형의 테두리 속에 학립사횡표시와 함께 ‘대방광불화엄경 권제삼십팔(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八)’이 금니로 묘사되어 있다. 그 아래에 원형 안에 ‘진(晋)’이라고 진본화엄이라는 표시 역시 금니로 필사되어 있다.
인쇄가 정교하고 표지가 일부 결손이 되어있고, 본문은 누습으로 얼룩이 있으나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진본 화엄경 34품 가운데 이세간품의 세 번째 내용이다. 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이세간품의 내용으로 보광법당에서 보혜보살이 구름처럼 모인 대중 앞에서 보현보살에게 어떤 것이 선지식이라 하는가 등 196개의 질문에 대하여 보현보살이 한 주제를 10가지씩 보살들이 닦아야 할 지혜와 보살의 행원을 원만히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38권에서는 보살이 지니는 10가지 공교한 방편을 분별하는 지혜, 10가지 정수삼매, 10가지 법문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