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 1456년(세조 1)에 세자(뒤에 덕종)빈인 한씨(뒤에 소혜왕후)가 친정 어머니인 홍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인쇄하였다. 당시 학승이었던 학조(學祖)가 지은 발문에는 10부를 인출하였다고 한다. 인쇄할 때 사용한 목판은 인순부윤(仁順府尹) 성억(成抑, 1386∼1448)이 사위인 태종의 넷째 아들 성령대군(誠寧大君)과 태종의 비인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를 위하여 성달생(成達生, 1376∼1444), 성개(成槪) 형제에게 쓰게 한 정서본(淨書本)을 1422년(세종 4)에 성령대군의 묘우(廟宇)인 고양 대자암(大慈庵)에서 새긴 것이다.
『묘법연화경』전 7권을 각 권별로 1책으로 장책(粧冊)하였으며, 권1, 권4, 권6에는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1행 20자로, 크기는 세로 30㎝, 가로 17.6㎝이다. 원래의 표지에 새 표지를 덧붙였으며, 붉은 색의 제첨(題簽)에는 ‘묘법연화경’이라는 책 이름이 금니(金泥)로 적혀 있다.
이 책은 34년 전에 새긴 목판으로 새로 인쇄한 경전이다. 원래의 표지는 약간 훼손되었지만, 당시 인쇄한 10부 가운데 온전하게 전하는 완질본 1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