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부처의 제자인 마하가섭이 열반에 든 석가모니를 찾아갔던 내용의 경전으로 동진의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불경이다. 별칭으로 마하가섭경(摩訶迦葉經), 반니원시대가섭부불경(般泥洹時大迦葉赴佛經), 불반니원마하가섭부불경(佛般泥洹摩訶迦葉赴佛經) 등으로 부르고 있다. 고려시대 11세기에 판각하여 인출한 초조대장경의 일종으로 현재 불교중앙박물관 소장되어 있다.
이 초조본 불경은 경상북도 의성의 운람사에 봉안되어 있는 아미타불좌상에 납입되었던 복장유물 중 하나이다. 초조본은 우리나라 고려 현종 때 거란병의 침입을 불력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목판에 판각하여 조성한 불교대장경이다. 송나라에서 판각된 개보장을 저본으로 삼고 여기에 거란장과 신역경을 추가하여 조성한 대장경으로 당시 가장 방대하고 정확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1권1축(3장). 목판본. 판식은 상하단변으로 계선은 없고, 두루마리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전체 3장으로, 장1의 행수는 22행, 장2 이하는 23행이며, 한 행의 자수는 14자이다. 크기는 폭 29.4㎝이며, 광곽은 22.5×49.5㎝로 각각 조금씩 차이가 있다. 권말의 축봉은 주칠(朱漆)로 되어 있는데, 길이는 33㎝, 직경은 1㎝이다.
초조대장경을 판별하는 특징 중 하나인 장차 표시가 ‘장(丈)’자로 표시되어 있으나 피휘 결획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밖에도 초조본의 특징인 판수제의 장차나 함차 표시가 다른 초조본과 동일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불경의 내용이 단편이어서 전체적으로 3장(167.7㎝)에 불과한 경전이나, 권수의 표지와 권말의 축봉 등이 완전한 것으로 보아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초조본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완벽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자체의 먹색이나 지질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시대 대장도감에서 경판이 각성된 직후에 바로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표지에는 ‘가섭부설반열반경(迦葉赴佛般涅槃經)’의 표제와 함차(函次)인 ‘비(飛)’자가 묵서되어 있고, 가운데는 오색의 끈이 일부만 남아 있다.
권수에는 ‘불설사섭부설반열반경(佛說迦葉赴佛般涅槃經)’의 경전 제목이 보이고 그 아래로 천자문 ‘비(飛)’자의 함차(函次), 그리고 이어 행을 바꾸어 한역자인 동진의 담무란이 기재되어 있다.
판수제는 ‘가섭부설반열반경(迦葉赴佛般涅槃經)’이며 권말제는 ‘불설가섭부설반열반경(佛說迦葉赴佛般涅槃經)’이다. 재조대장경과 비교할 때, 17곳에서 내용상 차이가 있어 개보장을 복각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마하가섭은 여러 비구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고 지혜가 매우 뛰어났으며, 그의 몸 또한 금빛이 났을 만큼 훌륭한 상호를 갖추었다고 한다.
어느 날 마하가섭은 그의 일곱 제자들이 꾸었다는 꿈 내용이 바로 부처님의 열반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여 부처님이 있는 구이나갈국(俱夷那竭國)으로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문다라(文陀羅) 꽃을 들고 있는 브라만을 만나서 부처님이 반 열반에 든 지 이미 7일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길을 재촉하였다.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관 앞에 이르러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올린 뒤, 마침내 다비를 거행하였다. 그리고 마하가섭은 게송을 지어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였다는 내용이다.
부처님의 열반에 대한 경전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이 불경은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신망을 받았던 마하가섭을 주인공으로 하여 전개한 것으로 부처의 열반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경전이다.
이 불경은 일본 남선사 등 어느 곳에도 소장되어 있지 않은 현존 유일의 초조대장경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대장경 초기 인쇄본의 여러 서지적 특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