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한데 모아 요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중 하나이다.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묘법연화경』전 7권 중에서 권5∼권7을 묶은 1책이다. 1행 14자이며, 크기는 세로 28.8㎝, 가로 18.6㎝이다. 원래는 두루마리인 권자본(卷子本) 형식으로 새긴 것이지만 등 부분을 끈으로 묶은 선장(線裝)으로 장책(粧冊)하였고, 녹색 비단표지로 고쳐 다시 꾸몄다.번각본(飜刻本)이지만 비교적 정교하게 새긴 편이다.
책의 끝부분에는 순선당 희인(希忍)이 1451년(문종 1) 7월에 쓴 발문이 있다. 이에 따르면, 태종의 후궁인 명빈(明嬪) 김씨가 귀인 최씨와 함께 태종과 태종의 비 원경왕후(元敬王后), 세종과 세종의 비 소헌왕후(昭憲王后)의 혼백이 천상에 나도록 기원하고, 친정아버지인 김구덕(金九德), 친정어머니 신씨(辛氏), 친척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려고 간행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조선 전기에 왕실에서 불교 경전을 간행한 연유와 사실을 적은 내용이 담긴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