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사는 5세기 초 고구려의 건국시조인 동명왕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동명왕릉을 옮겨올 때 함께 지은 절이라고 한다. 정릉사 주위에는 고구려 고분으로 추정되는 320개의 고분들이 있다. 그리고 정릉사 안뜰에는 팔각칠층석탑이 세워져 있으며, 이 탑을 중심으로 세 개의 금당이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가람배치 형식은 고구려의 수도 평양에서 하나의 정형이 된 ‘1탑 3금당’ 형식으로 일본의 절 건축에도 영향을 주었다.
고구려시기 정릉사 경내에는 팔각목탑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탑지의 형태대로 복원하면서 원래의 목탑 대신 석탑으로 조성하여 발굴된 유구(遺構)와 차이가 있다. 정릉사지에는 팔각칠층석탑을 중심으로 보광전, 극락전, 용화전이 배치되어 있다.
정릉사팔각칠층석탑은 고구려의 탑 형식과 사찰배치 연구에 있어 중요한 사료로, 북한의 국보급 제184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