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친우 김유근(金逌根, 1785∼1840)이 지은 「묵소거사자찬(默笑居士自讚)」을 해서(楷書)로 쓴 서축(書軸).
구성 및 형식
내용
주된 내용은 맨 앞 구절의 “침묵해야할 때 침묵하는 것이 시의(時宜)에 가깝고, 웃어야할 때 웃는 것이 중도(中道)에 가깝다(當默而默近乎時當笑而笑近於中).”라고 한데서 알 수 있듯이 시의적절한 침묵과 미소의 중요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김정희의 친우 김유근(金逌根, 1785∼1840)이 말년에 실어증으로 고생했던 것과 관련하여 김유근이 ‘묵소거사(默笑居士)’라는 별호를 만들어 자찬문(自讚文)을 짓자 김정희가 그것을 써준 것으로 여겨진다. 한 줄에 4글자씩 21줄을 해서로 쓰고 검은 먹을 입힌 “완당(阮堂)”과 “김정희인(金正喜印)”이 찍혀있다.
글씨는 당(唐) 구양순(歐陽詢)과 안진경(顔眞卿)의 해서풍을 바탕으로 청(淸)옹방강(翁方綱)의 필의(筆意)가 가미되어 있다. 이는 해서체에 관한 김정희의 시각을 잘 대변해주는 예이며, 이러한 점에서 김정희 노년 해서의 전형이 될 만하다. 글씨 상하단과 표장 사이에 찍힌 각각 35개의 인영(印影)과 좌우측 표장에 찍힌 10개·9개의 인영은 인주색이 같아 동시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하단의 "황산(黃山)”, 우측의 “옥경산방(玉磬山房)”, 좌측의 “옥경서재(玉磬書齋)”와 “묵소거사(默笑居士)”·“김유근인(金逌根印)”은 모두 김유근과 관련된 인장이다.
이 글씨의 제작 시기는 표장에 김유근의 인장이 찍혀 있는 점에서 그가 사망한 1840년을 하한(下限)으로 잡을 수 있으며, 또 김유근이 만년에 4년간 실어증으로 고생한 것과 관련하여 1837년을 상한(上限)으로 잡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한국의 옛글씨』(문화재청, 예맥,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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