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로 『사계』를 3호까지 발행하였다.
1960년대에 산문 동인인 『산문시대』에 대응하여 시 전문 동인으로 출발한 것이 설립 배경이다.
1966년 『사계』라는 동인지를 가림출판사에서 발행하면서 동인 활동을 시작하여 1968년 3호까지 동인지를 발행하였다. 1호는 황동규가, 2호는 박이도가, 3호는 정현종이 각각 저자 대표를 맡았다. 동인으로는 황동규, 박이도, 정현종, 김화영, 김주연, 김현이 참여하였다.
창간호 서문에서 이들은 "좋은 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썩는 일이 필요하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에게서 그 썩는 작업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적었다. 창간호에는 황동규의 「기항지」를 비롯하여 박이도의 「회상의 숲」, 정현종의 「사물의 정다움」, 김화영의 「길 위에서」 등의 시작품과 김주연의 「시와 진실」 같은 평론, 김현의 「노숙」 같은 산문이 실렸다. 2호에서부터는 전부 신작으로 바꾸었다. 황동규의 「전봉준」, 박이도의 「세례 이후」, 정현종의 「교감」, 김화영의 「감기」 등의 신작과 김주연의 「시와 인식」, 김현의 「상상력의 두 경향」 등의 평론이 실렸다. 3호에도 동인이 바뀌지 않고 꾸준히 이들의 시작품과 평론이 실렸다.
사계 동인은 시 동인으로서 산문 동인인 『산문시대』와 함께 훗날 문학과지성사의 주축이 된다.
사계 동인은 시의 진실과 인식, 그리고 상상력의 기능에 대해 누구보다도 탄력 있고 집중성 있는 탐구를 이어간 동인이다. 시와 평론에 걸쳐 단 한 번도 동인을 바꾸지 않고 종간호인 3호까지 이 경향을 이어갔다. 1960년대 우리 문단의 참신한 신예들로 구성된 동인이었는데, 당대 야심차게 출발했던 ‘창작과 비평’ 진영에 대한 대타적 태도 역시 이들을 구성했던 구심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