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동'은 1980년 여름, 하재봉, 안재찬, 박덕규 등 세 사람이 모여 동인을 결성하였다. 같은 해 12월 시운동 동인시집 1집을 상재한 이후 11집 12권의 동인지를 발간하였고, 24명의 젊은 시인들이 총 659편의 신작시를 발표하였다.
1980년대 초반, 기존 문학지에 대한 정치적 억압으로 인해 양대 계간지인 『창작과 비평』과 『문학과 지성』이 폐간되는 상황에서 동인지나 무크지 형태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 소집단 문학 운동이 활성화된 것이 이 동인지의 발간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 문단 지형에 크게 구애됨 없이 집단적 동일성을 형성하였다.
1980년 창간하여 11집 12권의 동인지를 발행하였다.
'시운동'은 "개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한 수직적 초월의 세계 탐구"를 모토로 내걸고 결성되었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방한 이들은 직접적 정치성과 난해한 실험성 그리고 전통적 서정성에 모두 일정한 거리감을 가지고 새로운 상상력과 미학적 초월을 동시에 추구하였다. 시대 상황의 억압 속에 짓눌려 있던 자유롭고 탄력 있는 '상상력의 문학'을 펼쳤다. 1988년부터는 공개 서평이나 팸플릿 제작 등을 통해 내용을 다원화하고 방향 모색을 꾀하였다. 하재봉, 안재찬, 박덕규, 한기찬, 이병천, 남진우, 이문재, 이륭, 박기영, 장정일, 박상우, 황인숙, 정한용, 기형도, 김형경, 박주택, 백상열, 권대웅, 구광본, 김정란, 이상희 등이 참여하였다.
다양한 인적 구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의 기지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1980년대 내내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미학적 거점을 마련해주었다. 당시 도피적으로만 들렸던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새로운 미학 운동을 펼쳤다. 순수 서정시와 참여시의 접경 지역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