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결성한 산문 동인 모임으로서, 1960년대 동인지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사계 동인과 함께 훗날 문학과지성사의 모태가 되었다.
1960년대초부터 중반까지 간행된 동인지는 대체로 시 전문 동인지였다. 이러한 시 편향의 문단 지형이 산문 지향의 동인 출범을 재촉하였다고 할 수 있다. 산문시대 동인은 대체로 지방 출신, 외국문학 전공자, 서울대 문리대생이라는 신원적 조건을 공유한다.
1호부터 5호까지 발행하였으며, 동인으로는 김승옥, 최하림, 김현, 김치수, 서정인, 김성일, 염무웅, 강호무, 곽광수 등이 참여하였다. 김승옥의 「환상수첩」이 이 동인지에 발표되었다.
이들은 창간사에서 "얼어붙은 권위와 구역질나는 모든 화법을 우리는 저주한다. 뼈를 가는 어두움이 없었던 모든 자들의 안이함에서 우리는 기꺼이 출발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세대론적 부정 정신을 토대로 하여 서로 개성이 상이한 작가와 평론가들이 모여 당대 상황의 환상과 환멸을 감각적으로 잘 형상화하였다.
기성세대의 문학적 권위와 화법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감수성을 우리 문학에 도입한 공적이 크다. 1960년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세대가 집단적으로 문단에 등장하는 첫 장면으로서의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