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동서문학』은 1970년 10월에 월간 『동서문화』라는 이름으로 창간하였다. 1985년 11월 계간지로 전환하면서 제호도 『동서문학』으로 바뀌었다.
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중도적인 순수문예지가 없던 시절, 이념이나 진영으로부터 자유로운 문예지에 대한 갈망이 본격화하였고, 이러한 문단적 요구가 이 잡지의 창간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 창간호로부터 2004년 255호까지 발행하였다. 후원자였던 전낙원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이 타계하면서 운영난으로 잡지를 종간하였다.
『동서문학』은 한국문학의 쟁점을 좌담이나 비평 형식으로 예민하게 대처함으로써, 균형 있고 중도적인 방향을 취해왔다. 문단 원로들의 작품도 꾸준히 실었고, 문단의 중진들의 중편 전작을 싣는 과감한 형식을 취해왔고, 새롭게 도전하는 작가들을 활발하게 소개하는 한편, 한국 문예지의 명멸사를 수록함으로써 문학사의 뒤안길을 취재하는 역동적 태도도 견지해왔다. 동서문학상을 운영하면서 역량 있는 시인과 작가에게 시상을 해왔고 그 결실을 문예지에 담아왔다. 시와 소설과 평론에 걸친 장르적 균형 감각도 줄곧 유지해왔다. 광범위한 신인 발굴을 통해 지금도 이 잡지 출신들의 시인, 작가들이 문단에서 매우 폭 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잡지는 이념이나 진영 혹은 계파를 초월한 순수 문학 전문지라는 평을 줄곧 받아왔다. 1970년대 이래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왔던 우리 문단의 세 가지 경향 곧 참여, 실험, 순수서정과 모두 일정한 거리를 가지면서 중도적이고 문학성 짙은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실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 같은 세계적 거장을 소개하는 등 외국문학 도입과 번역, 소개에도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