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 ()

현대문학
문헌
대구 영웅출판사에서 박두진의 시 「오도」 · 「아침에」 · 「너는」등을 수록하여 1953년에 간행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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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구 영웅출판사에서 박두진의 시 「오도」 · 「아침에」 · 「너는」등을 수록하여 1953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14.8×21.0(cm), 84면. 1958년 대구 소재 영웅출판사에서 발행하였다. 자서(自序)에 이어 제1부에「비(碑)」, 「오도」 등 5편, 제2부에 「아침에」, 「오월의 기도」등 4편, 제3부에 「너는」, 「아침의 시」등 여섯 편, 제4부에 「아버지」, 「고향」의 2편과 제5부에 「학」, 「달과 말」등 6편 등 총 23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이 시집은 공동시집 『청록집』을 제외할 때 박두진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 『해』이후에 쓴 것을 모아 출간한 것으로 「산에 살어」, 「해수(海愁)」, 「한아름 해당 꽃이」, 「고향」의 네 편을 제외 하고 모두 대구피란 생활에서 쓰인 작품이다.

박철희에 따르면 박두진의 시 세계는 첫 시집『해』이후 크게 두 부분으로 양분할 수 있다. 6.25의 동족상잔의 비극과 4.19의 소용돌이를 체험하면서 현실시의 형태로 나타나거나 또 한편으로 신앙시의 형태를 띤다. 이 시집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앙시『사도행전(1973)』과 더불어 자기발견과 영적 각성을 보여준다.

이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돌, 빛, 바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돌의 이미지는 시집 『수석열전(1973)』에서 보이는 탐구와 인고의 극치로서 견고한 의미를 함축한다. 이는 격동의 시절을 통과하며 얻어낸 역사의식이며 초월적 삶의 자세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빛의 이미지는 박두진의 초기 시부터 포착되는 심상으로서 구체적으로 '해'를 시적 대상으로 삼는다. 박두진에게 '빛'은 생명의 힘이며 신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종교적 신앙세계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세 번째 바다의 이미지는 바다의 모성성과 흰 갈매기의 비상을 통해 획득된 시적 영감 속에서 메시아와의 조우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이 시집은 박두진 시 세계의 특징을 한편으로 담고 있는데 자연에 대해 순수한 감각의 차원에서 접근하여 자연과 신앙을 동일시하는 차원으로 승화되는 면모를 보인다. 이 시집에서 박두진은 시종일관 빛과 어둠, 현실과 이상, 죽음과 부활, 억압과 해방과 같은 팽팽한 대립 속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로 통합되는 평화의 세계를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에코토피아(ecotopia)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박두진의 내면적 성찰을 보여주는 신앙의 고백으로 현실적 상상력과 더불어 또 다른 시적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가장 평화로운 소통을 보여주는 시 세계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 근대시사』(박철희, 일조각, 2007)
「빛의 힘, 돌의 꿈-박두진의 상상력 연구」(김응교, 연세대박사논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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