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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사에서 김춘수의 시 「집2」·「갈대」 등 8편을 수록하여 1951년에 간행한 시집.
집필 및 수정
  • 집필 2012년
  • 이민호
  • 최종수정 2023년 11월 24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문예사에서 김춘수의 시 「집2」·「갈대」 등 8편을 수록하여 1951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18.8×25.6(cm), 80면. 1951년 문예사에서 발행하였다. 서문과 발문 없이 후기를 비롯 8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내용

김춘수 시의 시적 지속성과 변이 양상은 존재의미를 탐구한 전기시로부터 무의미를 추구한 중기시와 이를 지양한 후기시로 대별된다. 이 시집은 김춘수의 세 번째 시집으로 전기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통일된 의식을 보여준다. 즉 언어와 대상 간의 조화와 균형을 꾀하는 자기 존재 의식을 드러낸다.

이 탐색의 과정에서 김춘수는 유치환, 서정주 등 국내시인은 물론 말라르메, 발레리, 릴케 등의 외국 시인들을 사사(師事)한다. 실제 청마 유치환의 시 「깃발」에 화답하여 「기(旗)-청마선생께」를 쓰기도 한다. 이 시집의 표제가 ‘기(旗)’인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시집의 형식적 고민이 「후기(後記)」에 담겨있다. “나는 나의 눈이 화석(化石)이 되기 전에 있는 힘을 다하여 장차 내 것이 될 성 싶은 것은 어떤 형식(形式)으로든지 이것을 적어 두어야만 했다.”고 적고 있다. 이는 김춘수 이전의 관습적 형식에서 벗어나 화석화되지 않은 시를 쓰고자 결심하고 매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형식적 반영이 이 시집의 시편들이며, 이후 전개되는 형식적 실험의 바탕이 된다.

김현은 이 시집을 소묘집(素描集)이라 별칭한다. 시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울 정도로 시인과 밀착된 정서의 표출이 내장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김동리 또한 이 시집의 피상성과 표피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시집의 존재성은 이 시집 자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집들의 기반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이 「집2」과 「갈대」 등의 시편에서 드러난다. 그것은 현실과의 괴리 속에 분열하고 있는 자아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토로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시집은 아직은 김춘수 자신의 세계를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의 시적 가치는 협소하지 않다. 이 시집을 발판으로 이후의 시적 작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김춘수의 시력에서 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재탐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도 현재의 상태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그의 시적 첫 걸음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참고문헌

  • - 『한국전후문제시인연구6』(김학동외, 예림기획, 2007)

  • - 「김춘수의 실존과 양심」(김유중, 『한국시학연구』30집, 2011)

  • - 「김춘수의 시적 변용」(김현, 『김춘수전집』, 서문당, 1986)

주석

  • 주1

    : 스테판 말라르메, 프랑스의 시인(1842~1898). 그의 살롱인 화요회(火曜會)에서 지드, 클로델, 발레리 등 20세기 초의 대표적 문학가들이 태어났다. 작품에 <목신(牧神)의 오후>, <주사위 던지기#GT#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 주2

    : 폴 발레리, 프랑스의 시인ㆍ사상가ㆍ평론가(1871~1945). 상징 시인으로 출발하여, 수학ㆍ물리학 따위를 통하여 과학적 방법을 탐구하였다. 20년의 침묵을 거쳐 <젊은 파르크#GT#따위의 시작(詩作)을 발표하였으며 그 후 문학, 철학 등의 평론 활동을 하였다. 작품에 평론집 ≪바리에테≫가 있다. 우리말샘

  • 주3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보헤미아 태생의 독일 시인(1875~1926). 인상주의와 신비주의를 혼합한 근대 언어 예술의 거장으로, 인간 존재를 추구하고 종교성이 강한 독자적 경지를 개척하였다. 작품에 시집 ≪형상 시집≫, ≪두이노의 비가≫, 소설에 <말테의 수기>, 저서에 ≪로댕론≫, ≪서간집≫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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