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 ()

현대문학
문헌
현대문학사에서 김여정의 시 「그 빛」 · 「남해도」 · 「기도」등을 수록하여 1969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현대문학사에서 김여정의 시 「그 빛」 · 「남해도」 · 「기도」등을 수록하여 1969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15.0×25.1(cm), 105면. 1969년 현대문학사에서 발행하였다. 발문이나 해설은 없이 서문에 이어 제1부에 「그 빛」, 「남해도(南海島)」등 14편, 제2부에 「서라벌 여자여」, 「기도」등 14편, 제3부에 「낚시」, 「꽃순」등 14편 등 총 42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이 시집은 김여정의 첫 시집으로 향후 시적 여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홍신선은 김여정의 중심 심상으로 ‘바다’를 상정한다. 그리고 바다 이미지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초월적 상상력이라 규정한다. 이때 ‘바다’는 기존의 시에서 관습적으로 채택되었던 관념적 대상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김여정 개인의 실체적 경험과 연계된 구체화된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절대자의 체험이다. 1부의 시「남해도(南海島)」는 사물 속에 내재하고 있는 어떤 현상을 간과하지 않고 포착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독자에게 기이한 체험으로 전달된다. ‘죄’와 ‘동백꽃 피는 일’의 연결은 다분히 불교적 상상력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연의 고리는 시 「잔(盞)」에서도 나타난다. 이 시에서 바다는 '술잔'의 공간으로 변주된다. 술잔 속에서 시인은 세상을 읽는다. 술잔이 생활의 터전으로 확장됨으로써 바다의 모성성이 강화된다. 세상 모든 사물과 사상(事象)을 잉태하고 탄생시킨 생명의 근원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치에 스스로를 상정한다.

또 다른 하나는 초월의지의 실현이다. 시인은 바다의 재생의 모티브를 통해 스스로도 갱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생활의 굴레 때문에 참자아를 상실하고 있다는 자아성찰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가 2부에 실린「빨래」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영혼에 묻은 때를 씻어내고 깨끗한 존재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빨래하는 행위로 표현한다.

궁극적으로 시인은 신에게 다가가는 삶의 여정을 선택한다. 3부의 시「푸른 여인(女人)」에서는 자기파열을 감행함으로써 분수처럼 솟아 신에게로 가까이 가는 시인의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이 초월의 지점에 인고의 숭고함이 자리하고 있고 자기 버림이라는 헌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김여정 시인의 시적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참다운 존재로 살아가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에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김여정 문학세계』(시전집간행위원회, 고요아침, 2012)
「김여정 시에 나타난 시적 변모 과정」(이유경,『사림어문연구』19권, 2009)
「존재의 참된 자유를 위한 노래:김여정 시의 원형과 특질」(이상호,『문학과 창작』99호, 2003)
집필자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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