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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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문헌
행문사에서 유치환의 시 「그리움」 · 「낮달」 · 「심산」등을 수록하여 1949년에 간행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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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행문사에서 유치환의 시 「그리움」 · 「낮달」 · 「심산」등을 수록하여 1949년에 간행한 시집.
내용

『청령일기』는 유치환의 네 번째 시집으로 해방 후 발간된 시집으로는 세 번째이지만, 『생명의 서』(행문사, 1947)의 작품들은 대부분 해방 전 만주에서의 작품들이므로, 실제적으로는 해방 후 작품들을 모은 두 번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방이 되었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고 조국은 같은 동족끼리의 이념분쟁이라는 혼란에 휩싸인다. 해방 후 첫 번째 시집인 『울릉도』(행문사, 1948)에서는 이러한 혼란한 시대에 대한 직서적인 비판을 드러내고 있으나 『청령일기』는 내용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이 시집에서는 자연의 서경이 전면화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진술적이고 직접적인 비판 대신, 혼란한 시대상은 내면화되어 ‘돌아오지 않는 소년들’, ‘비어있는 조선의 하늘’ 등과 같이 비어있음의 심상으로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5행의 짧은 시가 많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총 67편의 작품 중 44편이 5행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경화된 자연을 통해 시적자아의 정서를 발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로 시작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그리움」이라는 작품도 여기에 해당된다.

내용상으로는 「그리움」, 「청령가 - 정향에게(蜻蛉歌-丁香에게)」, 「낮달」과 같이 연정을 노래한 작품들이 있고, 「심산(深山)」, 「한일월(閑日月)」등과 같은 무위의 삶을 노래한 작품들, 「겨울」 , 「영위(營爲)」등과 같이 일상의 소소함을 그리거나 「나무」와 같이 유한한 삶에 대한 긍정을 노래한 작품들이 있다. 물론 「형벌(刑罰)」이라든가 「마지막 항구(港口)」, 「바다」, 「도주(逃走)에의 길」등과 같이 비정과 허무의 자기응시를 드러낸 작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체로 『청령일기』는 이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시적자아의 일상적이고 관조적인 자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참고문헌

『청령일기』(유치환, 행문사, 1949)
집필자
송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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