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택(沈銀澤)은 동경에서 공부하고 상업에 종사하다가 1937년 10월부터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의 문하에서 그림에 입문하였다.
입문 후 1년 만에 1938년 제17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정교(靜郊)」로 동양화부 특선과 창덕궁상을 수상하여 주목을 받았다. 다음해에는 무감사로 「우후(牛後)」를 출품하였고, 이후 「춘경(春景)」(1940), 「우의(雨意)」(1941), 「귀로(歸路)」(1943), 「추운(秋韻)」(1944) 등으로 입선하였다.
1941년에는 이당 김은호와 서화애호가들의 친목모임인 이묵회(以墨會) 회원전에 찬조작품으로 출품하였으며, 1942년에는 제2회 청전화숙전에 참여하였다.
심은택은 친일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가 주최하고 총독부의 후원으로 조선인들에게 전쟁시국을 인식시키는 목적에서 개최되었던 반도총후미술전람회에도 동참했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직후에는 ‘일본색 청산’을 표방하며 전통 회화의 회복을 모색했던 단구미술원(檀丘美術院)에 가입하여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