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유채. 세로 52㎝, 가로 44㎝.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회산(繪山) 김종태의 대표적인 작품인 「노란 저고리」는 시선을 살짝 화면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는 여인의 상반신 초상이다. 여인이 입고 있는 노란 저고리는 붉은 색의 깃과 고름, 그리고 뒤 배경의 검은 천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더욱 명료하게 다가온다. 물감은 캔버스의 조직이 보일만큼 매우 얇게 칠해져 있으며 속도감 있고 대담한 붓질이 드러나 있다. 인물 세부묘사의 과감한 생략 및 강렬한 색채와 붓질 등은 야수파나 표현주의적인 기법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단순한 붓질만으로도 굳게 다문 입술과 반짝이는 눈망울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아 작가의 뛰어난 기량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저고리의 노란 색과 붉은 깃의 원색감에 대해 1936년 김용준은 글을 통해 “현저하게 조선 고유의 맛을 내어보려는 의도가 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즉 김용준은 김종태가 작품에서 보이는 원색의 색조를 조선인들이 일반적으로 기호하는 색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조선적인 향토색을 드러내고자 의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가족도 없이 요절한 김종태의 작품은 전해오는 것이 매우 드물다. 그 중 이 작품은 그의 작품 경향 및 특징을 잘 반영한 수작으로서뿐만 아니라, 이후 1930년대 향토색의 유행과도 연결되는 미술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