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등록문화재(현, 등록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캔버스에 유채. 세로 61㎝, 가로 71.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환기는 도쿄(東京) 체제기에 니혼대학[日本大學] 미술학과를 1936년에 졸업하고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 백만회, 이과회 등에서 활동하였다. 1937년에 결성된 전위적인 기하학적 회화계열의 자유미술가협회에 제1회부터 참여하였는데, 「론도」는 제2회 자유미술가협회 전시에 출품하여 입선한 작품이다. 같은 전시에 참여했던 유영국, 문학수는 협회상을 받았고, 박생광, 이중섭, 주현 등은 입선을 했다.
‘론도’는 음악에서 같은 주제가 반복되는 동안 다른 요소들이 삽입되는 형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는 곡선의 인체 이미지들이 다른 기하학적 형태나 직선들로 구성된 색면들과 함께 리듬감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며 표현되어 있다. 인체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표현을 통해 이 작품이 기하학적 추상의 초기적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김환기가 도쿄 체제기에 작업한 작품들이 매우 드물게 남아있는데, 이 작품은 그의 도쿄 체제기 작품들 중 하나이다. 동시에 한국 근대미술사의 측면에서도 근대기 새로운 조형 실험을 살펴볼 수 있는 몇 점 되지 않는 기하학적 추상 작품들 중 하나로 그 희소성과 예술성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