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정규과정 미술학교인 경성여자미술학교의 모체로, 조선 여자의 고유한 미술의 재주를 세계적으로 선양하는 동시에 실지적 직업 부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1925년 9월 황금정(현재의 을지로) 일정목 160번지에 개설된 ‘경성여자미술연구회(혹은 경성여자미술강습소)’는 1926년 7월 8일 ‘경성여자미술학교’로 정식 승격되었다. 이 학교의 교장 김의식(金義植)은 배화, 이화, 정신여학교의 도화교사였다. 자수지도를 맡았던 장선희(張善禧)는 1927년 ‘조선여자기예원’을 설립하여 독립하였다.
1927년 4월 8일 내자동 전 배화여학교 자리로 이전하였다가 다시 동대문 밖 숭인동으로, 1932년에는 동숭동으로, 1933년 9월에는 정동방송국 옆으로 이전했다. 학교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정악연주회 등을 개최하기도 했으나 결국 계속되는 재정난으로 인해 1933년 휴교하였고, 1935년에 폐교하였다.
경성여자미술학교는 본과, 연구과, 선과로 구분되어 각각 50명 씩 모집하였다.
2년 과정의 본과는 보통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도화, 자수, 조화(造花), 재봉을 기본과정으로 미학, 미술사를 포함하여 지도했다. 연구과는 고등보통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2년 과정으로, 본과 수업에 동양화와 서양화 과목도 포함하여 지도하였다. 선과는 학력조건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었는데, 기간은 1년이며 기본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봄, 가을 정기적으로 성적전람회를 개최하였는데, ‘조선여자의 재주를 전 세계에 선양’하고자 했던 설립목적처럼 여기에 출품된 작품을 미국 컬럼비아 박물관에서 예매하기도 했다.
‘전문직업여성의 양성’을 설립목적으로 했던 경성미술여자학교의 졸업생들은 1927년에 조선여자실업사(朝鮮女子實業社)를 창립하여 여성의 전문적 기술을 통한 직업활동의 활성화에 앞장섰다.
경성여자미술연구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규과정 미술학교인 경성여자미술학교의 모체로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