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처음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 지점으로, 해방 후인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이었다. 이후 부산 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 요구로 미문화원이 철수하고, 1999년 6월부산시가 인수하여 2003년 7월 3일 부산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부산근대역사관은 이 건물이 침략의 상징이었던 만큼 시민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부산 중구 대청동 일대가 조선후기 이후 줄곧 왜관지역이었으며, 옛 미문화원 자리에 들어선 부산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본의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립되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10년에 마산출장소를 설치하여 1919년에 마산지점으로 승격시켰다가, 1921년부산 대청동으로 이전하였으며, 1929년 지금의 건물을 신축하여 이전하였던 것이다.
광복 후에는 미군 24사단의 숙소로 사용되다가,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문화를 소개하는 기관으로 활용되는 등 외세 지배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역사적인 건물이다.
대지 1,465.5㎡(608평), 연면적 2,196㎡(664평, 지상 3층)의 규모에 전시실, 수장고, 사무실,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관 1층은 근대자료실, 영상실, 정보검색코너, 휴게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2층에는 부산의 개항, 일제의 부산수탈, 근대도시 부산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3층은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한미관계, 부산의 비전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획전시실도 배치되었다.
1층에는 근현대의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을 설치하여 도서관 기능을 갖추었다. 많은 인구에 비하여 도서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산시의 현실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근대역사관에 도서관 기능을 갖춘 자료실에는 2012년 현재 근․ 현대 관련 전문도서가 4,000여 권에 달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상설전시실과 자료실 운영, 특별전 뿐 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근대 역사이야기’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침략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건물을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한 만큼 관람객들에게 주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