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日本書紀)』권9 신공황후 62년조의 분주 기사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다. 왜인(倭人) 사지비궤(沙至比跪)가 신라를 치러 가는 도중에 신라 미녀의 유혹에 빠져 도리어 가라국을 친다. 이 과정에서 가라국의 왕 기본한기와 아들 백구저(百久氐), 아수지(阿首至), 국사리(國沙利), 이라마주(伊羅麻酒), 이문지(爾汶至) 등은 그 인민을 데리고 백제로 간다는 기사에서 보인다. 신공황후 62년조는 백제기(百濟記)를 인용하여 적고 있으므로 백제 계통에서 나온 사료로 보인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우리 측 사서에서는 물론, 일본서기의 다른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가라국왕 기본한기’라고 나오고 있어 가야 제국 가운데 어느 나라의 왕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본서기』에서의 가라국은 대부분 현재의 경상북도 고령에 존재했던 대가야를 지칭하므로 기본한기는 대가야의 왕임을 알 수 있다. 기본은 인명으로 보이고, 한기는 가야에서 우두머리, 수장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본한기는 인명과 직명을 함께 표기한 것이다. 그런데 가라국왕도 직명이므로 직명을 겹쳐 적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