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행미(夏行美)는 요(遼) 성종(聖宗) 시기 관직이 발해태보(渤海太保)였다. 1029년(고려 현종 20) 8월초 요(遼)의 동경(東京, 오늘날의 遼陽) 관하에 있던 대연림(大延琳: 발해 시조 대조영의 7대손 혹은 11대손)이 당시 동경사리군상온(東京舍利軍詳穩)의 직위로서 발해부흥운동을 펼쳐 흥료국(興遼國)을 건국하였다.
당시 발해태보였던 하행미는 군사를 거느리고 보주(保州, 오늘의 義州)를 지키고 있었는데, 대연림이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 흥료국 건설에 참여할 것을 권하며 통수 야율포고(耶律蒲古)를 죽이도록 하였다. 하행미는 곧 야율포고에게 사실대고 고하고 말았다. 드디어 야율포고가 보주를 침입하여 흥료국 군사 100여 명을 살해하고 그 동쪽 길을 끊어버리자, 대연림의 계획이 실패하였다.
하행미는 이 공으로 요나라로부터 동정사문하평장사(同政事門下平章事)을 더하여 받았고, 이듬해인 1030년에는 충순군절도사(忠順軍節度使)가 되었다. 1048년 부부서(副部署)로 옮겼고, 그후 벼슬을 사임하고 얼마 안 있어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