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기존에 존재하는 노래를 바탕으로 하여, 악곡은 그대로 둔 채 가사만 바꾼 노래.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노가바.
개설
연원 및 변천
이러한 일반적 문화현상이 개사곡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불리게 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즈음에 대학생 사이에서 급격히 많은 수의 개사곡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제5공화국 초기에 정부나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노래를 통해 드러내고 싶은 표현욕구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잘 알려진 기존 노래를 개사하는 방식으로 풍자적인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이 대유행을 했다. 비슷한 시기에 노동자와 농민 대상의 예술문화교육을 하던 문화운동 활동가들이, 노동자·농민 스스로 기존 노래를 개사하는 방식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노동자·농민들의 자기표현 증진과 예술창작력 향상, 사회의식 고양 등의 교육 방법으로 개사곡을 이용하였다. 이들은 이 활동을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약칭 ‘노가바’라고 불렀다. 따라서 개사곡과 노가바는 크게 보아 동일한 의미이지만, 대학생 개사곡이 자연발생적 성격이 강하고 노동자·농민 개사곡이 교육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두 용어는 약간의 어감의 차이를 두고 쓰이기도 한다. 1990년대 이후 개사곡 유행은 잦아들었으나, 어느 시대나 상존하는 이 문화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내용
둘째 부류는, 기존 가사의 의미를 그대로 계승하는 방식의 개사가 이루어진 경우이다. 여기에서는 반전과 익살을 생명으로 하는 패러디의 효과는 발생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 노래의 의미와 느낌을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강화시키는 측면이 강하다. 양희은이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를 대학생들이 「늙은 투사의 노래로」, 노동자들이 「늙은 노동자의 노래」로 바꾸어 부르거나, 군가 「진짜 사나이」를 ‘노동자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으로, 오기택이 부른 대중가요 「아빠의 청춘」을 「노동자 청춘」으로 바꿔 부른 노래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는 민주·민중운동 과정에서 대중적인 시위나 집회가 갑작스럽게 많아지는데, 함께 부를 민중가요가 부족하거나 낯설어 대중들이 잘 따라 부르지 못하는 경우에 그 수요·공급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발생한다.
셋째 부류는, 기존 가사와 아무런 상관없이 새로운 가사가 붙여지는 경우이다. 20세기 초의 창가로 불렸던 「학도가」, 「사의 찬미」, 「희망가」 등이 모두 이 경우에 해당하며, 1980년대 중반에도 노동자·농민 대상의 노가바 교육 과정에서 많이 창작되었다. 고복수가 부른 대중가요 「타향살이」를 ‘뉴질랜드 쇠고기야 어째서 한국 왔니’로 바꿔 부른 농민들의 노래가 대표적이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놀이책』(일꾼자료실 편, 거름, 1985)
- 「개사곡의 구조와 사회적 기능」(이영미, 『민족예술운동의 역사와 이론』, 한길사, 1991)
- 「삶과 노동의 놀이」(김성진, 『문학과 예술의 실천논리』 실천문학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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