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을 포함하여 총 21편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는 음악극으로, 거의 대부분의 대사가 노래화 되어 있다. 총 시간은 35분이며, 카세트테이프의 한 면에 작품 전체가 수록되어 있고 뒷면에는 반주음악만 따로 수록되어 있다. 한국도시산업선교회에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비합법음반의 형태로 보급하였고, 같은 해 채희완 안무·연출로 공연으로 만들어졌다.
포크, 동요, 국악, 재즈, 로큰롤 등 다양한 양식의 음악이 고루 사용되었고, 포크의 기본 악기인 어쿠스틱 기타는 물론 전자기타, 드럼, 국악기인 장구, 대금, 피리 등이 쓰였다. 타이틀곡인 「공장의 불빛」은 포크 풍의 여성합창곡이다. 야간작업, 산업재해 등 노동자들의 힘든 삶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동조합 결성, 회사 측의 탄압과 해고의 과정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도시산업선교회가 제작한 카세트테이프는 문화운동 최초의 비합법음반으로 이러한 매체 활용 방식은 1980년대 민중가요 비합법음반의 전범이 되었다. 특히 뒷면의 반주음악 수록은 노동자들이 이 반주에 맞추어 공연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음악극 중 가장 널리 불린 곡은 「이 세상 어딘가에」와 구전가요 악곡을 이용한 「야근」, 로큰롤 음악을 활용한 「돈만 벌어라」였다. 카세트테이프는 개인 복제를 거듭하며 널리 유포되었고, 2004년에 합법적 음반으로 재발매되었다.
이 작품은 김민기의 1970년대 후반의 민중지향성이 가장 정점에 도달한 때의 작품이다. 또한 1980년대 이후 김민기는 「개똥이」, 「아빠 얼굴 예쁘네요」 등 음악극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1990년대 「지하철 1호선」을 연출하게 되는데, 이러한 음악극으로의 방향전환의 분기점에 놓인 작품이다. 한편, 소량 복제가 손쉬운 카세트테이프라는 새로운 매체에 주목한 획기적인 시도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