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마디 네 도막 형식, 다장조 4/4박자의 노래이다. 세 번째 도막인 ‘그날이 오면’ 부분에서부터 성부를 나누어 2부합창 혹은 3부합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노래는 1985년 노래모임 새벽이 전태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노래이야기 「불꽃」 공연을 위해 만든 노래이다. 가사에서 전태일이나 분신자살 등의 내용이 표면화되어 있지 않지만, 극심한 고통과 아픈 추억들, 짧은 젊음을 뒤로 한 채 삶을 마감하려는 한 인간의 고뇌와 극복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음악은, 슬픔을 내면에 간직한 채 꿋꿋하게 이를 극복하는 태도가 잘 드러나 있으며, 섬세함과 담대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큰 스케일을 지니고 있다. 1986년 새벽의 비합법음반 9집 『그날이 오면』에서 윤선애의 독창과 혼성합창으로 수록되었고, 합법음반으로는 1989년 노래를찾는사람들의 2집 음반에 합창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노래모임 새벽과 노래를찾는사람들의 공연, 음반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19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로, 2000년대에는 현대증권사의 CF노래로 쓰일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0년대 초중반 민중가요를 주도하던 비장한 정서를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단조 행진곡과 서정가요 경향에서, 감정을 절제한 느린 템포와 유려한 선율을 지닌 장조 서정가요의 1986, 87년 유행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작품의 정조와 스케일에서 1970년대를 대표하는 김민기의 「아침이슬」에 비견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