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박자 단조 7소절의 노래이다. a-a’ 형태의 맨 앞의 두 소절이 배치되고, 한 소절의 전환 부분(b)을 경유한 후 고음의 c-c’ 형태의 절정부를 지나, 다시 a-a’의 맨 앞 두 소절을 반복하는 구조를 지녀 안정감과 일관성을 지닌 악곡이다. 그에 비해 화성은 매우 단순하고, 가사의 의미 단위도 짧고 간결하며 강렬하다. ‘흩어지면 죽는다’, ‘해골 두 쪽 나도 지킨다’, ‘노조 깃발 아래 뭉친 우리 / 구사대 폭력 물리친 우리’ 등이 가사는, 1987년 7·8·9월 노동자대투쟁을 계기로 폭발한 노동자들의 파업 등 대중적 투쟁의 경험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이 노래는 1980년대 이후 정착된 단조 행진곡의 계승이면서, 주로 상상된 이미지들에 의존하여 비장하고 굳건한 정서를 만들어내고 있던 대학생·지식인들의 노래들과 달리, 실제 노동자들의 투쟁 체험에 근거한 생생한 표현을 담아냈다. 그 때문에 이 노래는 노동현장에서 먼저 불려 대학생과 지식인 사이에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주었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노동자 대중들에게 주로 수용되는 본격적인 노동가요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노래가 되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친 창작자 김호철은, 이때부터 199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노동조합가」, 「단결투쟁가」, 「끝내 살리라」, 「전노협진군가」, 「총파업가」, 「구속동지 구출가」, 「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에게」 등 수십 편의 노동가요를 지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는 1988년부터 악보와 구전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되었고, 1989년 김호철이 주도하는 노래운동 모임 노동자노래단의 비합법음반 『전노협진군가』에 혼성합창곡으로 편곡되어 수록되었으며, 합창곡으로 쓰일 때에는 주로, 장중한 서두 부분이 덧붙은 이 편곡 버전이 쓰인다. 노동가요의 전성시대는 1990년대 중반에 마감하지만, 이 노래는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서는 빠지지 않고 불리는 애창곡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