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그는 연해주에 있었던 조선사범대를 졸업하고, 26세에 중앙아시아로 강주이주했다. 이후 그는 소련체제의 현실에 적극 참여하고, 소련군의 일원으로 북한에서 활동하다가 소련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당시까지는 적극적으로 표출될 수 없었던 고려인사회의 과거 기억과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이를 작품으로 발표했다.
1912년 3월 14일 러시아 연해주 포시에트 구역 박석골에서 태어난 그는 연해주에 있었던 조선사범대를 졸업했다.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이후에는 소련체제의 현실에 적극 참여하고, 소련군의 일원으로 북한에서 활동하다가 소련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당시까지는 적극적으로 표출될 수 없었던 고려인사회의 과거 기억과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이를 작품으로 발표했다.
김세일은 말년인 1990년대에 여생을 모스크바에서 보내며 당시 한국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소련시기 한인사회의 상황과 활동, 소련붕괴 이후 한국과 구소련간의 문화교류 등에 참여했고, 1999년 사망했다.
그는 26세의 나이에 소련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의 강제이주를 경험하고, 이후 일자리가 없어 농장에서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조선어 교육이 폐지되고 이를 러시아어가 대체하게 되자 조선학교에서 러시아어 교수로 재직한다. 이때부터 그는 당시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고급 당학교 과정을 통신과정으로 수료하고, 이후 공산당에 입당하여, 『레닌기치』의 기자가 되었다.
이후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고려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소련군에 입대하여, 소련의 대일전쟁에 참전하며, 그 이후 평양에 소련군 신문의 기자로 10여년간 활동하다가 1954년 모스크바로 귀환했다. 이후 그는 다시 『레닌기치』신문기자로 복귀하여 기자로 활동하면서, 「청춘대지여」(1962), 「치르치크여」(1954), 「시월의 흐름」(1953) 등의 작품을 발표하는 등 작가 활동도 병행했다.
20대 중반까지 연해주에서 생활하다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경험을 가진 김세일에게 고향 연해주는 그리움의 대상이었지만 강제이주라는 특수한 역사적인 경험의 여파로 인해 이러한 심정의 창작을 통한 표출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강제이주 이후 소련체제의 현실에 철저하게 충실했던 김세일의 초기 창작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1950년대 중반 스탈린 사망이후 나타난 소련 정치체제 변화, 스탈린 우상화 문제에 대한 비판, 스탈린 격하운동 등 스탈린 사후의 정치상황이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게 되자, 강제이주 이후 잊고 지냈던 과거로 눈을 돌려 이와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시와 소설의 창작에 적극 나서게 된다.
1960년대 이후 김세일은 1937년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노출하는 시를 창작하기도 했는데, 50세인 1962년에는 고향 연해주를 그리워하는 「내고향 원동을 자랑하노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새로 정착한 중앙아시아를 찬양하는 시인 「우리는 새 땅에 살아요」(1966)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서로 대립되는 주제의 작품들이 동일한 작가에 의해 창작되는 상황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김세일의 마음과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시대적 환경의 타협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1968년부터 2년간 소련에서 발행된 한글신문 『레닌기치』에 연재한 장편소설「홍범도」는 고려인 전체의 역사와 현재적 삶의 과정이 응축되어 있으며, 고려인들의 뿌리찾기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고려인 한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역사속 인물인 홍범도와 그가 행했던 투쟁들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역사소설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인섭이라는 실존인물의 진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록문학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1989년과 1990년 한국의 서로 다른 출판사에 의해서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1989년 간행된 것은 레닌기치 연재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지만, 1990년 간행된 것은 당시 작가가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새로 작품의 후반부를 완성하여 간행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