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스페인어로 된 타자본(打字本)인데, 한국어로 번역한 책 이름은『교포역설』이다. 이영숙이『유까딴의 첫 코리언』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하여 발간하였고, 그 뒤 서성철이『회상 :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한인들의 삶과 노동』으로 번역하여 출판하기도 하였다.
최병덕의 멕시코 이름은 호세 산체스 팍(Jose Sanchez Pac)이다. 아버지 최정식(崔貞植)은 1905년에 멕시코로 배를 타고 이민하였던 이민 1세대인데, 어렸을 때 이름은 인천에서 출생하였다고 하여 인출(仁出)이라 하였다. 최병덕은 1962년에 한국과 멕시코가 국교를 맺을 때 멕시코시티 한인회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1985년에 사망하였다.
이 책은 최병덕 자신이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인 멕시코 이민 역사이다. 곧 그는 멕시코로 이민을 와서 들은 이야기나 직접 경험한 사건을 그대로 기록하였는데, 이야기나 사건 등은 대부분 정확한 편이다. 다만 인천에서 멕시코의 유카탄으로 이민을 오는 부분은 이민 1세대 어른에게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기술하였으므로 약간의 오류가 있기도 하다. 곧 3·1운동 당시 한인들의 독립운동이나 도산 안창호가 멕시코에 온 내용은 다소 다르다.
이 책은 멕시코로 이민을 간 사람이 직접 쓴 최초의 멕시코 이민사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