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한인국민회 기부금 운동 ( )

근대사
사건
독립운동 지원과 난민 구제를 위해서 멕시코와 쿠바 한인이 펼친 모금 운동.
정의
독립운동 지원과 난민 구제를 위해서 멕시코와 쿠바 한인이 펼친 모금 운동.
역사적 배경

1909년에 멕시코 유카탄(Yucatán)의 에네켄(henequén)농장에서 나온 한인들이 여러 곳으로 이주하면서 메리다(Mérida), 멕시코시티(Mexico City), 코아트사코알코스(Coatzacoalcos) 등지에는 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 지방회(地方會)가 설립되었다. 한편 쿠바에서도 멕시코에서 이민을 온 한인들에 의해서 마탄사스(Matanzas), 아바나(Habana), 카르데나스(Cardenas) 등지에 대한인국민회 지방회가 들어섰다. 지방회는 창립 이래 줄곧 미국의 대한인국민회 총회에 회비를 의무적으로 납부하였다.

경과

1941년 4월 20일에 하와이에서 대한인국민회 북미지방총회(北美地方總會), 하와이지방총회 등 9개의 재미 한인 단체가 참가하여 재미한족연합위원회(在美韓族聯合委員會)를 설립하였다. 이때 멕시코에 이순녀와 안인식, 쿠바에 임천택(林千澤, 1903∼1985)과 박창운 등이 지방위원으로 선임되었다.

재미한족연합위원회는 독립운동과 관련하여 기금을 모았는데, 결의에 따라 모든 기금은 독립금으로 일원화시켰다. 이 가운데 2/3는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보냈고, 나머지 1/3은 위원회의 외교 경비와 대일항쟁 경비로 사용하였다. 1941년 12월에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멕시코와 쿠바의 한인 사회는 대한인국민회, 재미한족연합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독립성금을 모아 대한인국민회에 보냈다. 곧 멕시코의 메리다지방회와 코아트사코알코스지방회 등은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독립금과 대한인국민회 회비 등을 지속적으로 모아 보냈다.

광복 이후에도 대한인국민회와 재미한족연합위원회는 조국의 난민을 구제하자는 데 뜻을 모아 모금 활동을 계속 펴나갔다. 곧 멕시코시티의 묵경지방회(墨京地方會)는 1946년에 난민구제금 450원을 모아서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1945년에 하와이에 설립된 한인구제회(韓人救濟會)에 보냈다. 또한 1945년에 메리다 한인교회와 한인 청년들은 난민구제금으로 53달러를 모금하였고, 1946년 12월에 대한여자애국단(大韓女子愛國團) 메리다 지부 역시 구제금을 모아 대한인국민회에 전달하였다. 대한여자애국단 메리다 지부는 1948년 8월 5일에도 창단 29주년을 맞아 대한인국민회 본부에 협조금 100원, 난민구제금 100원 등 모두 289원을 보냈고, 12월에는 메리다 한인이 난민구제금 671원을 대한인국민회 본부로 송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메리다지방회는 한인 1세들이 세상을 떠나고 메리다 한인들이 멕시코 북부의 티후아나(Tijuana)로 대거 이주하면서 점차 쇠퇴하였다. 이에 따라 1950년 8월 18일에 메리다지방회를 대신하여 한인 2세를 중심으로 유카탄한인회(韓人會)가 새로 조직되었다. 유카탄한인회는 6·25전쟁 고아와 극빈자들을 돕기 위해서 1,323페소(peso)를 모금하여 대한인국민회로 보냈고, 코아트사코알코스지방회 역시 1950년대에 전쟁난민구제금을 보냈다. 멕시코 한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조국의 해방을 기원하는 한편 해방된 조국의 피폐한 현실 속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서 대한인국민회 회비는 물론 독립금 등 여러 기금을 성심성의껏 갹출하였다.

한편 1921년에 설립된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는 쿠바한인회로 이어졌는데, 이 한인회 역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한인국민회 부담금을 꾸준히 납부하였고, 특히 1930년대에는 만주의 한인 동포와 대일전선통일동맹에 의연금을 보내기도 하였다. 또한 마탄사스에 설립된 대한여자애국단 쿠바지부도충칭[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독립성금을 모아 보냈다. 1941년에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아바나지방회, 마탄사스지방회, 카르데나스지방회 등은 재큐한족단을 창립하고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애썼다. 이에 따라 쿠바의 한인 사회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원, 대한인국민회의 지지, 쿠바 한인의 안녕 보장, 한국 독립 승인 활동, 독립후원금 모금 활동 등을 전개하였고, 한인의 광복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하였다.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에도 불구하고, 1937년∼1944년에 대한인국민회 의무금 360원, 광복 후원금 78원, 독립금 855원을 대한인국민회에 보냈고, 심지어 쿠바 아바나에 있는 중국은행을 통해서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도 독립지원금을 송금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운동은 북미와 중남미로 이주한 한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하나로 단결한 대표적인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멕시코 쿠바 한인 이민사』(정경원 외,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2005)
『한국인 멕시코 이민사』(이자경, 지식산업사, 1998)
집필자
서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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