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Mérida) 한인회(韓人會) 회관, 메리다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 회관의 별칭으로, 멕시코 유카탄에서 에네켄 계약노동을 하였던 한인들이 세운 한인회 건물이다.
1909년 5월에 대한국민회 메리다 지방회가 설립된 뒤 메리다시(市) 지역의 한인회는 자체 소유한 건물이 없어 여러 건물에 세를 들었다. 하지만 경제공황으로 인해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처지에 이르자 1930년에 한인회 임원들은 한인사회의 지도자였던 유진태의 집에 모여 한인회관 신축을 논의하였다. 유진태, 이종오, 박춘삼, 김정식 등 한인 1세대 지도자들은 메리다시 65번가에 한인회관을 짓기로 결정하고는 한인 사회에 토지구입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였다. 다만 멕시코의 토지법상 외국인은 건물이나 토지를 매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인 가운데 몇몇은 국적을 멕시코로 바꾸기도 하였다.
유진태, 이종오 등 8명의 한인들은 공동명의로 땅을 구입하여 한인회관을 짓고, 1935년에 낙성식(落成式)을 거행하였다. 유카탄 한인회관은 대한국민회 메리다 지방회 건물로도 사용되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 유카탄 한인회가 사실상 활동하지 못하면서 한인회관은 제 기능을 잃었다가 2005년에 멕시코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메리다 한국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