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의류 생산에 종사하였던 아르헨티나 한인들이 1980년대 후반에 아베자네다(Avellaneda) 지역의 상권을 주도하면서 조성한 한인 상가이다. 아르헨티나는 물론 중남미 한인의 경제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1967년부터 아르헨티나 한인들은 편물, 요코, 봉제 등의 삯일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나갔다. 1975년까지는 주로 편물과 요코 삯일을 하였지만, 점차 의류 생산 분야로 눈을 돌렸다. 1979년∼1981년에 경제 호황을 맞아 자본을 갖춘 한인들은 온세(Once)지역의 의류 도매상가로 하나 둘씩 진출하여 의류 도소매업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서 이전부터 의류 삯일을 하였던한인들도 의류 생산업으로 업종을 바꾸어 활동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1980년대에 본격화되어 1982년에는 원단을 다루는 가게가 처음으로 생겼고, 1984년에는 한인 원단 도매상들이 직접 한인 의류 생산업자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였다. 특히 1980년대 후반에는 유대인들이 새롭게 개척한 아르헨티나 최대 의류 도매상가 지역인 아베자네다에도 진출하였다. 현재 1만 여명의 한인들이 이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2010년대 아베자네다 한인상가에는 의류상, 원단상, 의류부속상, 의류기계점, 공장 등을 포함하여 약 870여 곳의 한인 의류 업체가 밀집해 있다. 한인들은 원단 생산, 원단 수입은 물론 남성복, 여성복, 청바지, 아동복, 수영복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거래량은 대략 30~50억 달러로 추정되므로, 한인들이 이룬 또 다른 상권인 온세 지역과 함께 한인 의류업의 최대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부동산 회사, 관광업체, 미장원, 노래방, 술집 등도 제법 자리하고 있다. 아베자네다 한인 상조회(지금의 재아상인연합회)에 의하면, 이곳에 있는 약 2,000곳의 상점 가운데 1,200곳 이상은 한인들의 점포라고 할 정도로 한인타운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볼리비아 사람들이 저가 의류 시장에 진출한 뒤, 차츰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