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온 것을 기념하여 최초의 한인 정착지였던 라마르케시(La marque市)에 세웠다. ‘한인정착기념비’라고도 불린다.
1965년 8월 17일에 한인 영농 선발대 13세대 78명은 부산항을 출발하여 10월 14일에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였다. 한인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1,100㎞ 정도 떨어진 리오네그로주(Rio Negro州) 라마르케시에 도착한 뒤, 본격적으로 농업 이민 생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지고 온 곡괭이나 삽 등으로 넓고 넓은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을 정도로, 아르헨티나의 환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였다. 영농 방법의 부재로 인해서 한인들은 점차 라마르케의 농장을 떠나, 1966년 10월경에는 13세대 중 4세대만이 남았다.
1차 선발대가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다음, 1965년 12월 16일에 5세대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왔다. 그들은 처음에는 라마르케의 농장으로 가기로 예정되었지만, 1차 선발대가 라마르케의 농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듣고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처럼 선발대와 후발대로 도착한 라마르케 한인 영농 이민단 18세대 가운데 일부 세대만 라마르케에 남고, 나머지 세대는 대부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활 터전을 구축하였다.
2000년에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는 한인들이 아르헨티나에 처음 도착하였던 1965년 10월을 ‘한인이민 원년의 해’로 삼고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한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하였던 리오네그로주 라마르케시에 이 정착비를 세웠다.
이 비는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의 과정을 알려주는 상징이자, 중남미 한인 사회의 정체성과 함께 단합을 일깨워주는 기념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