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부임했던 탐관오리 정감사의 수탈과 몰락한 양반 최병도와의 갈등을 통해 봉건사회의 모순을 드러낸 창극이다. 결과적으로 최병도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그러나 최병도의 비통한 죽음을 통해 봉건사회의 부당한 관례와 부폐한 관리들에 대한 민중의 저항심을 촉발시킨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정감사는 실제 인물 정태호(鄭泰好)를 근거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률사가 혁파된 이후 여러 사설극장이 만들어졌다. 극장마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계발하여 경쟁했다. 1902년에 설립된 희대는 협률사-관인구락부를 거쳐 사설극장인 원각사로 이어졌는데, 원각사 시절에 신연극 「은세계」가 공연되었다. 「은세계」의 전반부 내용은 「최병두 타령」과 비슷하다. 이동백은 「최병두 타령」을 광대들이 만든 창작 창극이었다고 구술한 바 있고, 당시 신문에서는 「은세계」를 두고 「정감사 타령」이라고도 했다. 「최병두 타령」의 공연 당시 이인직은 일본으로 갔지만, 여행 직전에 「은세계」의 원고를 탈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재「최병두 타령」은 광대들이 이인직의 작품을 줄거리로 만든 창작 창극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작품은 창부들이 만든 창작 창극이라고 하기도 하고 이인직의 작품 「은세계」라고 해석되기도 하며, 양자 모두가 관여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해되기도 한다.「최병두 타령」은 19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판소리 12바탕과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룬 창작 창극으로서 초연 당시 봉건사회의 모순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각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공연예술사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