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민선을 탄 동아일보 특파원 박순재가 쓴 기사이다. 첫 이민자를 태운 치차렌카(Tjitjalengka)호에 승선하여 이민자들의 배 안 일상과 심정을 사실적으로 담았는데,1963년 1월 29일자『동아일보』에 실렸다.
1950년대 후반부터 한국 정부는 국내 노동력의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외 이민을 추진하였다. 1960년대 초에 브라질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 광활한 밀림과 농지를 개간하려고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였다. 자연히 브라질은한국 정부의 해외 이민 대상지로 주목을 받았다.
1962년에 박정희 군사정부는 해외이주법(이민법)을 제정하고는 브라질 농업 이민을 적극 추진하였다. 1962년 12월 18일에 브라질을 희망의 땅으로 여긴 첫 이민자들은 네덜란드 선적의 치차렌카호에 몸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 다음해 2월 12일에브라질의 산투스(Santos)항에 도착하였다. 함께 탔던 박순재는 자신이 쓴 항해 일지를 한국의 동아일보사에 항공편으로 보내『동아일보』에 싣게 하였다. 그 뒤에도 브라질 한인 이민은 1966년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계속 이어졌다.
이 일지는 1963년 1월 8일에 말레이시아 페낭(Penang)을 떠나 인도양에 자리한 모리셔스의 포트 루이스(Port Louis)항을 거쳐 22일에 남아프리카 모잠비크의 로렌수마르케스(Lourenço Marques)항에 도착할 때까지 15일 동안의 일을 적은 것이다. 주로배 안에서 열린 게임, 승객들의 멀미, 구명 훈련, 해상 기상, 동행한 일본 이민단과의 연예회 개최 등이 적혀 있고, 항해에 지친 아주머니들이 ‘나의 살던 고향’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 등도 기록되어 있다.
이 일지는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 한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기록이며, 1960년대에 활발하게 이루어진 한인 이민의 실상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