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감영이 있던 곳으로 삼현육각이 성행했던 지역이다. 전주 삼현에는 농삼현과 민삼현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농삼현은 관아(官衙)의 삼현으로 우조에 가깝고 민삼현(民三絃)은 민간의 삼현이라는 뜻으로 계면조에 가깝다. 농삼현과 민삼현의 차이는 크지 않으나 시김새가 조금 다르다. 전주 삼현은 대금, 피리, 해금, 장고, 북이 있고, 무악에서는 단저(단소)도 곁들일 수 있다. 대금은 삼현대금을 쓰고, 피리는 대피리를 쓴다.
전주에서는 관아의 연례, 향교의 제향, 개인들의 회갑연, 절에서 제를 지낼 때, 혼인을 치를 때, 제작을 짓고 상량을 올릴 때, 잔치에서 춤을 반주할 때, 사정에서 활을 쏠 때, 큰 굿을 할 때, 감사나 부윤이 부임하는 행차, 과거급제자의 유가행렬, 손님을 모셔오는 행진 등에서 삼현을 쳤다. 전주 삼현의 악곡으로는 본영산, 중영산, 잔영산, 허두, 꺽두거리, 돌가락, 삼현, 염불, 삼현돌장, 타령, 굿거리, 행락, 군악, 당악 등이 있다.
회갑연에서 잔을 올릴 때에는 조청곡을 연주하는데, 대금이 조청을 대고, 쌍피리가 본영산을 연주한다. 승무의 반주는 염불타령과 굿거리, 타령, 자진타령을 치고, 검무에는 자진타령을 친다. 향교의 제향에는 본영산, 중영산, 조청곡으로 헌작하며, 행악으로 길군악, 제사 후에는 잔영산과 허두만 대금으로 연주하였다. 절의 재(齋)에서는 본영산을 치고, 정전을 돌 때 행악인 길군악, 축원에는 염불, 설법에는 허두에 돌장을 연주한다. 혼례에서는 신랑 입장에 굿거리, 북향하여 설 때 상현, 신부와 절할 때 삼현돌장을 치고 타령과 굿거리를 친다. 집의 상량을 올릴 때에는 잔영산, 허두, 꺽두걸이, 염불, 타령 순서로 연주하였고, 활을 쏘아 맞추었을 때에는 지화자곡을 연주한다. 굿을 할 때에는 조청곡으로 본영산을 연주하고, 춤반주로 굿거리와 타령을 친다.
전주 삼현은 전승이 활발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