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음전(崔音全, 1915∼2007)은 1915년에 황해도 해주시 동구 석동에서 태어나 35세가 되던 해부터 황해도 해주 일대에서 큰 명성을 날렸던 방수덕 큰만신(1905∼1971, 여, 일명 조천물 만신) 굿판에서 장구를 배운 후 줄곧 황해도굿 상장구로 활동하였다.
최음전의 굿장단은 황해도 해주 옹진지방의 장단으로 과거 황해도 전역에서 다양하게 전승되어 온 굿장단과 견주어볼 때 지방색을 갖는 독특한 가락이었다. 이를테면, 해주 굿장단은 인근 옹진 장단과 동일하지만, 보다 잔가락을 덜 담아내는 연백이나 평산과는 다르고, 딱딱 끊어지도록 연주되는 북쪽의 재령과 봉산지방 것과도 차별되었다. 또한 첫 박과 끝 박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서쪽의 안악이나 은율 장단과도 변별되었다.
최음전은 한국동란 때 인천으로 월남하여 조천물 만신과 활동하였고, 조천물 만신이 사망한 후에는 이곳저곳의 황해도 굿판에서 장구를 쳤다.
1980년대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 황해도 굿장단은 획일화되어 갔는데, 그 변화의 중심에 악사 보유자였던 최음전의 해주 옹진 가락이 있었다. 특히, 최음전 상할마니의 거상장단은 황해도 굿장단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장단으로 거상풍악(擧床風樂) 또는 거상악(擧床樂)이라고 하는데 대금·해금·피리·장구·북 등으로 구성되어 관현악합주곡의 반주음악 명칭으로도 불리었다. 황해도굿에서는 거상장단을 긴 장단이라고 하여 춤장단으로 쓰며, 거상장단을 연주할 때는 “얼싸~ 아에에~ 어얼~싸 얼싸아~”를 한 묶음으로 하는 구음장단을 곁들인다.
1985년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문 장구악사 보유자가 되었고, 2005년에 명예보유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