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재 ()

민속·인류
의례·행사
죽은 후 극락세계로 가기 위해 생전에 부처에게 공덕을 쌓는 불교의례.
이칭
이칭
예수칠재(預修七齋),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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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죽은 후 극락세계로 가기 위해 생전에 부처에게 공덕을 쌓는 불교의례.
개설

죽은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러지는 의례를 천도재(薦度齋)라고 한다면, 죽기 전에 미리 재를 지내어 명부시왕전에 덕을 쌓아 극락왕생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긴 의례로 예수칠재(預修七齋) 또는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려사(高麗史)』에 시왕신앙과 관련된 기록이 있고, 고려 후기에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가 적지 않게 도설되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시왕신앙이 널리 유행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행사내용

예수재를 지내기 위해서는 설단을 장엄하게 장식할 뿐만 아니라, 어산과 작법을 화려하게 펼친다. 예수재 설단은 상단 · 중단 · 하단으로 구분된다. 상단은 증명단(證明壇), 하단은 부속단(附屬壇)이며 중앙의 중단은 단 설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상단에 모셔지는 신격들은 비로자나불(法身佛), 노사나불(報身佛), 석가모니불(化身佛)을 모신 삼신불단(三神佛壇)을 중심으로 동쪽에 지장보살(地藏菩薩)과 여타 보살들과 육대천조(六大天曹),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모신다. 그리고 서쪽에는 대범천왕(大梵天王), 제석천왕(帝釋天王), 사방천왕(四方天王) 등의 위목(位目)을 모신다.

중앙의 중단은 다시 상 · 중 · 하로 세분화하여 예수재에서 가장 중요하게 모셔지는 시왕을 중상단에 모신다.

하판관(下判官)에서부터 위계에 따라 각기 중중단과 중하단을 마련한다. 그리고 하단에 조관단(曹官壇), 사자단(使者壇), 마구단(馬廐壇) 등을 둔다.

예수재는 시종일관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는 재를 지내게 되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사후에 극락왕생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수재는 당일의례로 마무리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칠일마다 세 번의 재를 올려 21일 만에 끝내기도 하고 한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生)이 정해 질 때까지 중음계(中陰界)에 머물게 됨으로 매 칠일마다 총 일곱 번의 재를 올려 49일이 되어서야 끝맺음을 한다.

현황

불교에서는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나 경전을 읽어야 하는 빚을 지니게 된다. 이는 삶을 위한 인간의 본질적 의무이다. 그래서 불자들은 경전 읽음을 대신하여 예수재를 올리는데, 이때에 현금으로 산 지전(紙錢)을 시왕전에 받쳐 빚을 갚게 되는 것이다.

예수재는 『예수시왕생칠재의(預修十王生七齋儀)』에 근거하는 것이지만, 시간 흐름과 함께 중국 도교의 시왕신앙(十王信仰)을 수용하면서 현재의 형태로 전승되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예수재 의문에 대한 것은 『범음집(梵音集)』, 『작법귀감(作法龜鑑)』, 『석문의범(釋門儀範)』 등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예수재는 불자들의 현세적 길복을 추구하는 기복불교(祈福佛敎)의 한 면이다. 그렇지만 ‘미리[預] 닦는다[修]’라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자기수행의 점검과 선행 기원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예수(預修) 실천이란 곧 방생하는 것이라고 설법한다. 이는 예수재가 사후 극락왕생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살아생전 남을 위해 공덕을 쌓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불교의식』(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9)
「예수재」(구미래,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010)
집필자
양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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