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 선생안은 조선시대 울산에 부임했던 수령 · 판관은 물론 좌수 · 별감 등의 이름과 내력을 기록한 책자이다. 앞부분에 건치 연혁까지 기록되어 있어 울산부의 형성 및 발전에 관한 내력과, 그 과정에 지배세력으로 정착한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울산의 지역 편제와 행정체제, 그리고 세력 집단의 구성과 변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2009년 2월 5일에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책의 크기는 가로 37㎝, 세로 50㎝이다. 이 책의 분량은 표지를 포함하여 총 265면 내외이다. 겉표지는 부분 결락으로 표제를 확인할 수 없다. 또 표지에 이어지는 전반부 몇 개 면도 온전하지 않은 상태이며, 뒷표지도 일부 부식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몇 개 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원문을 파악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선생안은 조선시대 중앙과 지방의 관서나 해당 관원의 성명 · 직명 · 지위와 부임 및 이임일자 등을 기록한 책을 뜻한다. 그런데 울산부 선생안은 서두를 ‘울산부치적(蔚山府治蹟)’이라고 적고 건치 연혁을 먼저 기록하고 있다. 표제가 결락된 상태에서 첫 면이 치적으로 시작되므로, 과거에는 이 책이 '울산부 치적기'로 불려왔다. 건치 연혁과 치소(治所)의 이동 현황, 아울러 임진왜란 때의 울산 지역 상황이 비교적 상세히 적혀 있다.
이어지는 부분은 다른 선생안과 비슷한 양식의 인명 기록이다. 여기에는 1598년(선조 31)에 이임한 군수 김태허(金太虛)부터 1906년(광무 10)에 군수로 부임한 김덕한(金德漢)에 이르기까지 308년 동안에 울산을 거쳐간 역대의 수령과 수령 재임시에 재직했던 좌수 · 별감 및 호장 · 기관의 명단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수령 · 판관의 경우 그들의 부임 이전 거주지와 관직, 부임 일자와 퇴임 일자, 퇴임 후의 관직이나 거주지를 기록하였다. 이어 좌수 · 별감과 향리 등에 대한 기록이 이어지고, 수령 재직시의 주요 사건이나 치적에 대해 기록하였다.
울산부 선생안은 임진왜란 직후부터 대한제국 말기까지 울산에 부임한 지방 관료 명단과 재직기간 동안의 당면 과제 및 해결책을 함께 기록하여 당시의 정치 · 사회에 대한 주요 사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좌수 · 별감과 호장 등의 명단이 있어 울산 지역 사족들의 동향과 좌수 · 별감 역임자들과의 관계 및 신분 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울산부 선생안에 수록된 인물들이 울산 지역의 행정 주도 계층이었다는 점에서 지역 행정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