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과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합철되어 있다. 2009년 2월 9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441년(세종 23)에 화암사에서 간행한 판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40여 년 후에 소실되어 다시 판각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주단변에 계선은 없으며, 반엽에 7항 15자씩 배열되어 있고 어미(魚尾)가 없다.
이 책은 오욕칠정(五慾七情)에 사로잡혀 온갖 악업을 짓고 그 악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이 선지식을 만나 자기가 지은 죄를 참회하고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않으면 죄를 멸하고 무병장수한다는 내용이다. 고려시대부터 꾸준히 간행되면서 일반인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의 뒷부분에 합철되어 있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①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② 해산날에 즈음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③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④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는 은혜[인고감은(咽苦甘恩)], 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⑥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⑦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세탁불정은(洗濁不淨恩)], ⑧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⑨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⑩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구의련민은(究意憐愍恩)] 등이다. 이와 같은 부모의 은혜를 갚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부모를 위해서 삼보(三寶)에 공양하고, 이 책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다. 이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공덕을 쌓도록 대승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보통 『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부모은중경』과 합철되어 있다. 아마도 온갖 악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참회하는 것과 못다 한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것도 악업을 짓지 말고 모든 중생에게 효도하듯 갚아 나가면 대자유인이 된다는 의미에서 서로 상통하는 내용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두 경전 모두 위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유통된 경전으로 15세기에 간행된 것이다. 당시의 일반인들의 불교신앙 형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