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 중인 백자호는 2009년 1월 2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항아리는 안정감 있는 형태와 푸른색을 띠는 맑은 백자유가 시유된 조선 후기 백자입호이다. 구연부는 수직으로 세워졌으며, 어깨에서부터 팽배하여 풍부한 동체 상부를 이루다 서서히 좁아져 세워진 장신의 항아리다.
백자호는 무문(無文)에 푸른색을 띠는 백자유가 전면에 시유되었으며, 동체 일부에 엷은 갈색을 띠는 곳도 있다. 구연과 동체의 저부, 굽 주위 등에 부분적으로 유약이 뭉쳐서 태토(胎土)가 드러난 곳이 있으며, 구연의 윗면에는 가는 음각선의 돌띠가 둘러져 있다. 굽바닥은 유약을 닦아내고, 굵은 모래를 받쳐 구웠으며 굽 안쪽 바닥 면에 굵은 모래가 가득 붙어 있다.
동체의 상부와 하부를 따로 만든 후에 중간에서 접합하여 제작한 것으로, 외면에 접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직립한 구연부는 19세기 이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사선으로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
조선 후기 입호의 전형적인 형태로 청백색의 유색을 보이고 있어 18세기 후반이나 19세기 초반 광주 분원리에서 제작된 항아리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