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총도 ()

수선총도
수선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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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조선후기 한성부의 도성 내부 모습만을 그린 지도.
정의
조선후기 한성부의 도성 내부 모습만을 그린 지도.
개설

수선(首善)은 임금이 사는 수도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제작된「수선총도(首善總圖)」는 서울의 지도라는 의미다. 조선시대 서울을 관할하던 한성부의 영역 전체가 아니라 주요 기능과 인구가 밀집되어 있던 도성 안쪽만 그렸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0년 2월 11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지도의 편찬 연대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아 수록된 지명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776년(영조 52)에 즉위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를 위해 건립한 창덕궁 서쪽의 경모궁이 있는 반면에 1824년(순조 24)에 건립된 순조의 생모(生母) 수빈박씨(綏嬪朴氏)의 사당인 경우궁(景祐宮)은 그려져 있지 않다. 동일판본의 윤형두 소장「수선총도」에는 경우궁이 표기되어 있는데, 후대에 필사로 첨가해 넣은 것이다.

서지적 사항

지도는 낱장으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세로 77.0㎝ 가로 85.0㎝이다.

내용

조선시대 제작된 서울의 지도는 일반적으로 한성부 전체를 그린 지도, 기능과 인구가 밀집된 도성 부분만 그린 지도로 나누어진다. 전자(前者)로 가장 유명한 목판본 지도는 1840년대에 제작된 김정호의「수선전도(首善全圖)」이며, 후자(後者)로서 가장 수작으로 꼽히는 목판본 지도가 바로「수선총도」다. 한성부 전체를 한 장에 담기 위해서는 기능과 인구가 밀집된 도성 부분을 크게 그리고, 그 밖의 부분은 상대적으로 작게 그리는 방법을 구사한다. 다만 이럴 경우 축척이 서로 달라 거리를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수선총도」처럼 기능과 인구가 밀집된 도성 부분만 그리는 지도도 유행하였다. 다만 도성 안쪽과 숭례문(남대문)·돈의문(서대문) 밖도 함께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수선총도」는 도성 안쪽만 그린 점이 독특하다. 윤형도 소장「수선총도」는 도성 안의 목판본에 숭례문(남대문)·돈의문(서대문) 밖의 인구밀집 지역을 필사로 첨가하여 넣었다.

이 지도는 정보의 표시와 산세의 표현이 상당히 정교하다. 궁궐, 주요 관아 건물, 왕가의 사당, 종묘, 사직 등은 검은색으로 표현하여 다른 정보보다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상위 행정 단위인 방(坊)을 작은 사각형의 검은색으로 표현한 반면, 그보다 하위 행정 단위인 동(洞)은 이름만 적어주었다. 서로 헷갈리기 어려운 도로와 하천은 각각 실선과 굵은 먹선의 흐름으로 표현하여 구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의의와 평가

산, 도로, 궁궐, 지명의 표현이 정교하여 지도의 제작자나 각수의 실력이 아주 뛰어난 목판본 서울 지도로, 1800년(순조 24) 전후 지도 제작 기술의 높은 수준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고지도』(이찬, 범우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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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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