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14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앞에는 6쪽의 북한산성 지도가, 마지막에는 편찬자 성능의 짧은 발문이 실려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0년 2월 11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목판본이기 때문에 서울역사박물관 이외에 국립중앙도서관 등 10여 기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저자 성능은 1711년(숙종 37)북한산성을 축조할 때 승려들을 총 지휘하는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중흥사(重興寺)에 머무르며 1745년(영조 21)까지 팔도도총섭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북한산성을 관리하였는데, 산성의 축조와 관리에 관한 사료(史料)를 모아 후세에 전해주기 위해『북한지』를 편찬하였다.
1책(26장)으로 된 목판본으로, 크기는 세로 21.6㎝ 가로 15.2㎝이다.
자료로서『북한지』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축조 과정과 직후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앞에 6쪽 분량으로 수록된 북한산성의 지도는 상당히 자세한 편이어서 훼손 부분의 복원에 가장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된다.
항목은 도리(道里)-연혁(沿革)-산계(山谿)-성지(城池)-사실(事實)-관원(官員)-장교(將校, 吏卒附)-궁전(宮殿)-사찰(寺刹)-누관(樓觀)-교량(橋梁)-창름(倉廩)-정계(定界)-고적(古蹟)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북한산성에서 사방 주요 경계까지의 거리를 기록한 도리 항목에서는 원래 양주목 소속이었다가 한성부로 이관되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 성지 항목에는 산성의 총 둘레가 7,620보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훈련도감 · 금위영 · 어영청이 맡은 구간과 길이가 나오며, 기타 성벽의 높이와 성문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사실 항목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북한산성의 축조와 경영에 대한 임금과 신하 사이의 다양한 논의가 1659년(효종 10)부터 1715년(숙종 41)까지 시기별로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관원, 장교, 창름 항목에는 북한산성의 구체적인 경영 상황이 자세하게 나오며, 정계 항목은 훈련도감 · 금위영 · 어영청이 관할하는 영역과 경계를 기록한 것이다.
효종과 숙종 때 북한산성의 축조와 경영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도성 방어책의 변화, 우리나라에 초대형 산성이 많게 된 이유 등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