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우리나라 고승의 법어와 행장 등 4종의 책을 한 책으로 합철해 놓았다. 4종은 북송의 연수(延壽)가 지은 『선종유심결』, 확암화상이 깨달음의 과정을 마치 소를 찾아가는 과정에 비유한 『정주양산확암화상십우도송병서(鼎州梁山廓庵和尙十牛圖頌幷序)』, 보조국사 지눌이 지은 선 수행의 지침서인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 양억(楊億)이 지은 현각(玄覺)의 행장인 『무상대사행장(無相大師行狀)』등이다. 201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선종유심결』은 1500년(연산군 6) 11월에 일반 신도와 승려들이 국왕의 만수를 빌기 위해 함께 간행하였다.
『선종유심결』(16장)은 경상도 합천의 봉서사(鳳栖寺)에서 1500년(연산군 6)에 간행한 판본이고, 『정주양산확암화상십우도송병서』(6장)는 번각본으로 보이나 그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목우자수심결』(20장)은 경상도 고성의 벽운사(碧雲寺)에서 1483년(성종 14)에 간행한 판본이고, 『무상대사행장』(10장)은 중국본의 번각으로 1304년(고려, 충렬왕 30) 5월에 72세인 김응계(金應桂)가 쓴다는 기록이 있다. 모두 52장으로 장책된 이 책은 지질이나 인출상태가 동일한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16세기 초기에 인출 한 뒤에 합철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유심결』은 마음의 산물인 현상에 대해 논설한 것으로 『유심결』이라고도 한다. 『정주양산확암화상십우도송병서』는 확암화상의 십우도송(十牛圖頌)과 서문이다. 십우도송는 본성이라는 소를 찾아 산중을 헤매다가 마침내 도를 깨닫는 과정을 그림과 송(頌)으로 나타낸 것이다. 『목우자수심결』은 정혜쌍수, 돈오점수 등 마음을 닦는 비결을 제시한 선가의 이론서이다.『무상대사행장』은 시호가 무상인 현각선사의 행장이다.
『선종유심결』은 분량이 적은 탓에 선가(禪家)의 다른 책과 합철되어 전하는 경우가 제법 있지만 이렇게 4종의 책이 합철된 것은 희귀하다. 또 인출상태도 양호하고 보존 상태도 대체로 온전한데서 가치를 찾을 수 있겠다.